중국 드라마를 보다가 출연진 이름 순서가 예전과 다르다고 느끼셨다면, 착각이 아닙니다. 규칙이 바뀌었어요.
2026년 7월 10일부터 중국에서 처음 방영되는 모든 드라마는 출연진을 성씨 획수 순으로 적습니다. 인기순도, 출연 분량순도 아닙니다.

언제, 누가 정했나
| 발표 | 2026년 6월 12일 |
|---|---|
| 시행 | 2026년 7월 10일 |
| 정한 곳 | 중국전시극제작산업협회 · 중국망락시청절목복무협회 · 중국광파전시사회조직연합회 연원위원회 공동 |
| 대상 | 시행일 이후 처음 방영되는 모든 드라마 |
방송 규제 기관인 광전총국이 직접 낸 것이 아니라 업계 협회 셋이 공동으로 낸 통지입니다. 다만 중국에서 이런 협회 통지는 사실상 강제력이 있어요. 제작사와 플랫폼이 모두 회원으로 묶여 있어서, 따르지 않으면 편성에서 불이익을 받습니다.
무엇이 바뀌었나 — 네 가지
영함주연(领衔主演) · 특별출연(特别出演) · 출연(出演) — 이 셋만 씁니다.
그동안은 「주연」·「연합주연」·「우정출연」처럼 등급이 잘게 나뉘어 있었어요. 그 틈에서 누가 위인지를 놓고 다툼이 벌어졌습니다.
법정 성명의 성씨 획수가 적은 사람부터 적습니다. 획수가 같으면 이름 두 번째 글자, 그래도 같으면 세 번째 글자의 획수로 가릅니다.
인기도, 계약, 분량이 끼어들 자리가 없어요. 완전히 기계적인 기준입니다.
원칙적으로 법정 성명을 적습니다. 예명을 쓰려면 「본명(예명)」 형식으로 병기해야 해요.
획수 순으로 줄을 세우려면 기준이 되는 이름이 하나여야 하니까 따라붙은 조항입니다.
포스터·예고편·보도자료까지 전부 같은 순서를 씁니다. 플랫폼마다 다르게 적는 것이 금지됐어요.
자막에는 「성씨 획수 순으로 배열함(按姓氏笔画排序)」을 반드시 적어야 합니다. 그리고 앞머리 자막에 쓸 수 있는 직함은 영함주연과 특별출연 둘뿐이고, 특별출연은 원칙적으로 10명을 넘지 못합니다.

왜 이런 규칙이 필요했나
번위(番位) 때문입니다. 출연진 이름이 적히는 순서를 가리키는 말이에요. 1번이 주연입니다.
중국 연예계에서 번위는 대우의 문제입니다. 계약서에 몇 번인지를 적고, 포스터 이름 순서와 예고편 노출 분량까지 그 번호를 따릅니다. 그래서 소속사끼리 싸움이 붙었어요.
이 싸움을 시번(撕番)이라고 부릅니다. 「번위를 찢는다」는 뜻이에요. 작품이 공개되기도 전에 팬덤끼리 붙고, 소속사가 서로 다른 순서의 포스터를 내놓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새 규칙은 그 자리를 아예 없앴습니다. 획수는 협상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용어에 대해서는 중드 용어 사전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시번이 왜 그렇게 큰일이었나
한국에서는 출연진 순서로 싸운다는 게 잘 와닿지 않습니다. 중국에서는 왜 이게 문제가 됐을까요.
돈과 직결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 출연료 — 1번과 2번의 금액 차이가 큽니다
- 광고 — 「주연 배우」라는 표기가 광고 계약의 조건이 됩니다
- 다음 작품 — 1번을 몇 번 했느냐가 다음 배역의 근거가 돼요
- 팬덤 — 내 배우가 밀렸다는 인식이 곧 화력으로 옮겨 갑니다
그러니 소속사가 계약 단계에서 번위를 못 박고, 나중에 포스터가 다르게 나오면 항의했습니다. 심할 때는 같은 작품인데 소속사마다 다른 순서의 포스터를 따로 내놓는 일까지 있었어요.
작품을 만든 쪽에서는 골칫거리였습니다. 홍보를 하려는데 출연진 이름 순서 때문에 자료를 못 내는 상황이 벌어지니까요.
실제로 어떻게 보이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성씨의 획수를 세면 이렇습니다.
이 넷이 한 작품에 나온다면, 새 규칙에서는 왕학체 → 손천 → 장릉혁 → 우서흔 순으로 적힙니다. 누가 주연이든 상관없이요.

그래서 이름 순서를 보고 누가 주연인지 짐작하던 방식이 이제 안 통합니다. 첫 번째로 적힌 사람이 반드시 주인공은 아니에요.
한국 시청자에게는 무엇이 달라지나
세 가지가 달라집니다.
- 포스터 이름 순서로 주연을 알 수 없습니다. 줄거리나 소개를 봐야 해요
- 낯선 이름이 먼저 나올 수 있습니다. 성씨 획수가 적은 조연이 맨 앞에 적히는 일이 생깁니다
- 본명이 적힙니다. 예명으로 알고 있던 배우의 이름이 다르게 보일 수 있어요

중드살롱에서는 글마다 배역과 배우를 표로 따로 적습니다. 이름 순서가 아니라 누가 어떤 인물을 맡았는지를 적어 두니, 순서가 바뀌어도 헷갈리지 않으실 거예요.
적용되는 작품과 안 되는 작품
7월 10일 이후 처음 방영되는 작품부터입니다. 이미 나간 작품은 그대로예요. 그래서 한동안은 두 방식이 섞여 보입니다.

배역 표를 보셔야 하는 이유
이 규칙이 생기면서 중드 소개 글을 읽는 방식도 조금 달라져야 합니다.
지금까지 한국 커뮤니티에서는 「포스터 맨 앞에 누가 있나」로 주연을 가늠하는 일이 많았어요. 실제로 그게 맞았고요. 이제는 그 방법이 안 통합니다.
| 보시던 방식 | 앞으로 |
|---|---|
| 포스터 이름 순서 | ✗ 획수 순이라 무관합니다 |
| 직함 확인 | △ 영함주연이 여럿일 수 있어요 |
| 배역과 줄거리 | ○ 이게 확실합니다 |
누가 어떤 인물을 맡고 그 인물이 이야기에서 어떤 자리인지 — 결국 이걸 봐야 합니다. 이름 순서는 이제 정보가 아니에요.
이게 실제로 지켜질까
지켜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유가 둘이에요.
① 기준이 기계적입니다. 획수는 세면 끝나요. 「이 배우가 더 유명하다」 같은 주장이 들어갈 틈이 없습니다.
② 자막에 「성씨 획수 순으로 배열함」을 적게 했습니다. 안 지키면 바로 드러나요.

다만 다툼이 사라진다기보다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순서를 못 다투게 되면 직함으로 다투게 되거든요 — 영함주연이냐 출연이냐, 특별출연 10명 안에 드느냐 같은 것으로요.
정리
| 7월 10일 이전 | 이후 | |
|---|---|---|
| 순서 | 계약·인기·분량 | 성씨 획수 |
| 직함 | 주연·연합주연·우정출연 등 | 영함주연·특별출연·출연 |
| 이름 | 예명 가능 | 본명 원칙 |
| 홍보물 | 플랫폼마다 달랐음 | 전부 동일 |
앞으로 나오는 작품의 출연진 표기는 이 규칙을 따릅니다. 한국에 들어오는 작품도 중국 원판 표기를 그대로 가져오는 경우가 많으니, 넷플릭스나 티빙에서도 이 순서를 보시게 될 거예요.
작품별 등장인물 정리는 전체 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중드살롱은 배역과 배우를 표로 따로 적으니 순서에 휘둘리지 않으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