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9일에 중국 드라마 시상식이 하나 열립니다. 금응상(金鹰奖)이에요.
한국에서는 이름조차 잘 안 알려져 있는데, 중국에서는 드라마 배우가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상 중 하나입니다. 후보가 8월 25일에 발표됐고, 저희가 지난 글에서 다룬 호가도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있습니다.

중국 드라마 상은 셋입니다
먼저 구도를 잡고 가시면 편합니다. 중국에는 드라마 시상식이 셋 있고, 성격이 다릅니다.
| 상 | 한자 | 주는 곳 | 결 |
|---|---|---|---|
| 백옥란상 | 白玉兰奖 | 상하이TV페스티벌 | 전문가 심사 중심 |
| 금응상 | 金鹰奖 | 중국TV예술가협회 · 후난 | 관객 투표가 들어갑니다 |
| 비천상 | 飞天奖 | 국가광파전시총국 | 정부가 주는 상 |
2026년은 셋이 몰렸습니다. 6월 백옥란 → 9월 금응 → 10월 비천 순서예요. 예년보다 금응상이 한 달 넘게 앞당겨졌습니다.
금응상이 다른 점
관객 투표가 반영된다는 것입니다. 다른 둘은 전문가와 심사위원이 정하는데, 금응상은 시청자 표가 들어가요.
그래서 오랫동안 「인기투표 아니냐」는 말을 들었습니다. 팬덤 화력이 센 배우가 유리하다는 지적이었어요.

다만 올해는 채점 방식이 바뀌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관객 투표 비중을 줄이고 전문가 심사 쪽을 늘렸다는 내용인데, 공식 문서로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시상식 당일에 드러날 부분입니다.
후보는 8월 25일에 나왔습니다
중국TV예술가협회가 발표했습니다. 부문별 후보 수는 이렇습니다.
| 부문 | 후보 |
|---|---|
| 드라마 작품 | 36부 |
| 감독 | 6명 |
| 각본 | 6팀 |
| 남우주연 · 여우주연 | 각 6명 |
| 남우조연 · 여우조연 | 각 6명 |
| 예능·문화 프로그램 | 8부 |
| 다큐멘터리 | 16부 |
| 애니메이션 | 8부 |
금응상이라는 이름
금응(金鹰)은 「금빛 매」라는 뜻이에요. 1983년에 시작했으니 마흔 해가 넘은 상입니다.
후난성 창사에서 열립니다. 후난위성TV가 중국에서 예능과 드라마로 이름난 방송사인데, 그 본거지에서 여는 상이에요. 시상식만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금응TV예술제라는 사흘짜리 행사의 마지막 날에 붙습니다.
격년으로 열립니다. 해마다 하는 백옥란상과 다른 점이에요. 그래서 한 번에 두 해치 작품이 후보에 오릅니다. 이번에 후보가 36편이나 되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남우주연상 후보 여섯
| 배우 | 작품 |
|---|---|
| 우화위(于和伟) | 침묵적영요 · 아시형경 |
| 왕인군(王仁君) | 문창망 |
| 왕보강(王宝强) | 기사 |
| 왕효(王骁) | 황작 |
| 호가(胡歌) | 생명수 |
| 곽경비(郭京飞) | 노구 |
호가는 2015년 랑야방의 매장소로 백옥란상을 받은 배우예요. 이번에 금응상까지 받으면 두 상을 다 가져가는 셈입니다. 한국에서 랑야방을 보신 분이라면 아는 얼굴일 겁니다.

여우주연상 후보 여섯
| 배우 | 작품 |
|---|---|
| 마이리(马伊琍) | 번화 |
| 임소석(任素汐) | 고향, 별래무양 |
| 염니(闫妮) | 소항인가 |
| 양자(杨紫) | 생명수 |
| 오월(吴越) | 아적아륵태 |
| 송가(宋佳) | 산화난만시 |
마이리의 번화는 왕가위 감독이 만든 작품입니다. 호가도 같은 작품에 나왔어요.
생명수가 7개 부문에 올랐습니다
이번 후보에서 가장 앞선 작품은 생명수(生命树)입니다. 최우수 작품·감독·각본에 연기상 전 부문까지 일곱 자리를 차지했어요.
호가와 양자가 둘 다 이 작품으로 후보에 올랐습니다. 남녀 주연이 함께 올라간 셈이에요.

최우수 작품 후보 중 눈에 띄는 것
36부작 전부를 적기는 어렵고, 한국에서 이름이 알려진 것만 추립니다.
| 작품 | 어떤 작품인가 |
|---|---|
| 생명수 | 7개 부문 후보로 선두 |
| 경여년 시즌2 | 한국에서도 화제가 된 사극 판타지 |
| 아적아륵태 | 신장 알타이를 배경으로 한 8부작 |
| 국색방화 | 당나라 배경 사극 |
| 장해전 | 2026년 방영 사극 |
| 소항인가 · 산화난만시 | 현대 시대극 |

배우 이름이 낯선 이유
후보 명단을 보시면 아는 이름이 거의 없을 겁니다. 한국에서 중드를 보시는 분들에게도 그래요.
이건 중국 드라마판이 두 갈래로 갈려 있기 때문입니다.
| 연기파 배우 | 유량 배우(流量) | |
|---|---|---|
| 주로 하는 작품 | 현대 시대극 · 정극 | 사극 로맨스 · 선협 |
| 시청층 | 중국 중장년 · TV 편성 | 젊은 층 · 온라인 플랫폼 |
| 상 | 여기서 받습니다 | 거의 못 받습니다 |
| 해외 진출 | 드묾 | 여기서 나갑니다 |
유량(流量)은 「흐르는 양」, 그러니까 트래픽을 뜻합니다. 검색량과 화제성이 큰 배우를 가리키는 말이에요. 칭찬일 때도 있고 「연기는 못하는데 인기만 많다」는 비꼼일 때도 있습니다.
장릉혁이나 우서흔처럼 한국에서 알려진 배우들은 대개 뒤쪽입니다. 그래서 시상식 후보에서는 잘 안 보이고, 대신 넷플릭스에서는 자주 보이는 것이죠.
저희가 다룬 작품은 없습니다
솔직하게 적자면, 중드살롱에서 지금까지 쓴 작품 중 이번 후보에 오른 건 없습니다.
이유가 있어요. 금응상이 보는 작품과 한국에 들어오는 작품이 다릅니다.
| 금응상이 고르는 쪽 | 한국에 오는 쪽 | |
|---|---|---|
| 갈래 | 현대 시대극 · 정극 · 다큐 성격 | 사극 로맨스 · 선협 · 현대 로맨스 |
| 예 | 생명수 · 소항인가 · 산화난만시 | 옥을 찾아서 · 창란결 |
| 이유 | 사회성과 연기를 본다 | 설명이 덜 필요한 갈래부터 팔린다 |
중국 안에서 상을 받는 작품과, 국경을 넘는 작품이 갈리는 겁니다. 배경이 되는 시대나 사회를 알아야 따라갈 수 있는 작품일수록 해외로 잘 안 나가요.

그래도 알아 두면 쓸모가 있습니다
시상식 결과를 보면 앞으로 어떤 배우가 큰 작품을 맡을지가 보입니다.
중국에서 상은 곧 다음 배역의 근거입니다. 금응상이나 백옥란상을 받으면 캐스팅 협상에서 위치가 달라져요. 번위를 정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후보에 오른 배우들이 2~3년 뒤 한국에 들어오는 작품의 주연으로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후보작
후보에 오른 36편 가운데 한국에서 정식으로 보실 수 있는 작품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 작품 | 한국에서 |
|---|---|
| 경여년 시즌2 | 디즈니+ |
| 아적아륵태 | 아이치이 국제판 |
| 나머지 | 정식으로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
플랫폼은 계약에 따라 수시로 바뀝니다. 위 표도 오늘 기준이에요. 플랫폼별 정리는 중드 어디서 보나에 적어 뒀습니다.
후보작 대부분이 한국에 안 들어온다는 게 이 상의 성격을 보여 줍니다. 중국 안에서 평가받는 작품과 밖으로 나가는 작품이 갈려 있어요.
9월 29일에 무엇이 정해지나
| 일정 | 제16회 중국 금응TV예술제 — 9월 27~29일, 후난성 창사 |
|---|---|
| 시상식 | 9월 29일 저녁 — 예술제 폐막식과 함께 |
| 정해지는 것 | 최우수 드라마 · 감독 · 각본 · 남녀 주연 · 남녀 조연 등 |

날짜는 한 번 바뀐 적이 있습니다. 원래 8월 30일로 잡혔다가 미뤄졌어요. 그래서 9월 29일도 확정으로 보기보다 보도된 일정으로 두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결과가 나오면 최신 소식에 정리하겠습니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이 수상하면 따로 글을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