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경일상은 2022년에 나온 40부작 사극이에요. 그런데 흔히 떠올리는 사극과 많이 다릅니다. 궁중 암투도, 복수도, 전쟁도 없어요.
이 작품이 다루는 건 먹고 사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게 통했어요. 2022년 중국 웹드라마 중 유효 조회수 7,000만으로 1위를 했고, 2년 뒤에는 평균 조회수 1억을 넘겼습니다.
전희미를 지금 자리로 올려놓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경경일상, 어떤 드라마인가
| 원제 | 경경일상 (卿卿日常) · New Life Begins |
|---|---|
| 부작 | 40부작 |
| 중국 방영 | 2022년 11월 10일 ~ 12월 9일 · 아이치이 |
| 한국 방영 | 2023년 1월 16일 ~ 3월 6일 · 채널차이나 |
| 한국에서 보기 | 넷플릭스 · 티빙 · 웨이브 · 왓챠 · iQIYI 국제판 |
| 주연 | 백경정 · 전희미 |
| 조연 | 진소운 · 류관린 · 류령자 |
| 감독 | 쟈오치첸 |
| 원작 | 다목목다의 소설 《청천일상》 |
| 갈래 | 고장극 · 생활 코미디 |
제목 「경경일상(卿卿日常)」에서 경경(卿卿)은 부부가 서로를 다정하게 부르는 옛말이에요. 「일상(日常)」과 붙으면 「여보와 보내는 하루하루」 정도가 됩니다. 제목이 이미 이 작품의 성격을 말해 줍니다.
경경일상 줄거리 — 시집와서 살아가는 이야기
배경은 신천(新川)이라는 가상의 땅입니다. 여러 지역에서 온 여인들이 이곳에 모여 소주(少主)들과 혼인해요.
주인공 이미는 고향에서 편하게 살던 사람이에요. 야망도 없고 계략도 모릅니다. 그런 그가 신천의 여섯째 소주 윤쟁과 예상 밖의 인연을 맺으면서 새 삶이 시작됩니다.

보통 사극이면 여기서 권력 다툼이 벌어지죠. 경경일상은 안 그럽니다. 대신 이런 것들을 보여 줘요.
- 낯선 곳에 시집온 여자들이 서로 친해지는 과정
- 각자 다른 고향의 음식과 풍습이 부딪히는 일
- 남편과 말이 안 통해서 생기는 사소한 일들
- 춘하추동을 함께 나는 사계절
큰 사건이 없는데 40부작이 안 지루합니다. 그게 이 작품의 힘이에요.
「소주」와 「신천」이 뭔가요
신천(新川) — 이 작품의 무대가 되는 가상의 땅입니다. 실재하는 지역이 아니에요. 고장극(古装剧)은 가상의 왕조를 배경으로 삼는 갈래라 이런 지명이 자주 나옵니다.
소주(少主) — 한 집안이나 세력의 젊은 주인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작은 주인」쯤 됩니다. 신천에는 여러 소주가 있고, 주인공 윤쟁은 그중 여섯째예요.
이 둘만 알고 들어가시면 1회부터 막힘없이 보입니다.
경경일상 등장인물
| 배우 | 배역 | 어떤 인물인가 |
|---|---|---|
| 백경정 | 윤쟁 | 신천의 여섯째 소주. 겉으로는 무심한데 속은 다르다. |
| 전희미 | 이미 | 고향에서 편하게 살던 여자. 야망이 없고 먹는 걸 좋아한다. |
| 진소운 | ― | 신천에 모인 여인들 중 하나. |
| 류관린 | ― | 주요 조연. |
| 류령자 | ― | 주요 조연. |
전희미의 이미 — 「주방장」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전희미 팬덤 이름이 주방장(厨师长)입니다. 이 배역에서 왔어요.
이미는 먹는 걸 좋아하고 구속받기 싫어하는 인물입니다. 극 중에서 먹는 장면이 워낙 많았고, 그게 이 작품의 상징이 됐습니다.
사극 여주인공 하면 떠오르는 모습과 정반대예요. 단정하지도 않고, 야망도 없고, 계략도 안 씁니다. 그냥 잘 먹고 잘 자려는 사람이에요.
전희미가 계속 맡아 온 결이 여기서 시작됩니다. 축옥의 번장옥은 푸줏간 백정 집 딸이고, 《반숙남녀》의 허즈난은 연애에서 계산이 앞서는 인물입니다. 규격에 안 맞는 여자가 이 배우의 자리예요. 전희미 이력 정리에 더 적어 뒀습니다.

백경정과의 호흡
중국에서 이 작품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게 두 배우의 합입니다.
윤쟁은 말수가 적고 표정이 잘 안 변하는 인물이에요. 이미는 그 반대고요. 이 대비가 웃음을 만듭니다. 한쪽이 떠들면 한쪽이 가만히 보고 있는 구도가 40회 내내 반복되는데, 이게 질리지 않아요.
전희미가 이 작품으로 자리를 잡은 데는 상대역과의 합이 큰 몫을 했습니다.
40부작인데 왜 안 지루한가
큰 사건이 없는 40부작은 보통 늘어집니다. 경경일상이 그렇지 않은 이유가 몇 가지 있어요.
첫째, 인물이 많습니다. 신천에 모인 여인들이 각자 다른 고향에서 왔어요. 음식도 다르고 말투도 다르고 풍습도 다릅니다. 그 차이에서 이야기가 계속 나옵니다.
둘째, 사계절을 지납니다. 춘하추동이 지나가면서 같은 인물들이 조금씩 달라져요. 처음엔 어색하던 사이가 겨울쯤엔 편해져 있습니다.
셋째, 회차마다 매듭이 있습니다. 한 회에 작은 사건 하나가 열리고 닫혀요. 그래서 아무 데나 봐도 되고, 몰아봐도 됩니다.

얼마나 터졌나
- 2022년 중국 웹드라마 유효 조회수 7,000만 이상으로 1위
- 2년 뒤 평균 조회수 1억 돌파 — 방영이 끝나고도 계속 봤다는 뜻입니다
- 한국에서도 채널차이나 방영 후 주요 OTT에 대부분 들어왔습니다
방영이 끝난 뒤에 조회수가 계속 오르는 작품은 드뭅니다. 다시 보는 사람이 많다는 신호예요. 큰 사건이 없어서 아무 데서나 틀어 놓기 좋은 성격이기도 합니다.

경경일상 OST
주제곡은 《청휘(清晖)》예요. 유우녕(刘宇宁)이 불렀고 2022년 11월 11일에 나왔습니다.
유우녕은 중국 드라마 OST에 자주 이름을 올리는 가수입니다. 조춘청랑의 《그녀(她)》도 이 사람이 불렀어요. 중드를 몇 편 보시면 목소리가 익숙해집니다.
원작 소설
원작은 다목목다가 쓴 《청천일상》입니다. 드라마 제목이 「경경일상」으로 바뀌었어요.
「청천(清川)」에서 「경경(卿卿)」으로 바꾼 건 부부의 이야기라는 걸 앞세우려는 선택으로 보입니다. 지명보다 관계를 제목에 둔 거죠.
경경일상 어디서 봐요?
넷플릭스 · 티빙 · 웨이브 · 왓챠 · iQIYI 국제판 — 주요 OTT에 거의 다 들어와 있습니다.
넷플릭스에서는 2화까지 무료로 볼 수 있고 이후가 유료입니다. 맛보고 정하기 좋아요.
선택지가 이렇게 넓은 작품은 드뭅니다. 중드 플랫폼 정리에 다른 작품들이 어디 있는지도 적어 뒀어요.

누구한테 맞을까
경경일상은 사극인데 마음이 편한 작품이에요. 누가 죽거나 배신하는 장면을 보고 싶지 않을 때 좋습니다.
반대로 긴장감 있는 전개를 원하시면 안 맞아요. 40부작 내내 큰 사건이 안 터집니다. 그게 이 작품의 의도이자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입니다.
전희미를 축옥으로 처음 보셨다면 여기가 좋은 다음 편입니다. 같은 배우의 정반대 얼굴이거든요. 축옥의 번장옥이 칼을 쥔 사람이라면 경경일상의 이미는 수저를 쥔 사람이에요.
사극이 처음이시라면 이 작품부터 시작하셔도 됩니다. 궁중 용어가 거의 안 나와서 진입 장벽이 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