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세의 시대 — 10월 1일 탄자니아는 44달러 보험, 바르셀로나는 1박 12유로
항공권과 숙박비를 다 치렀는데, 영수증에 한 줄이 더 붙습니다. 2026년 여행의 풍경입니다. 오늘 10월 1일부터 탄자니아는 외국인 방문객에게 44달러짜리 여행자 보험을 의무로 받고, 스페인 카탈루냐의 도시들은 관광세 위에 시 몫을 따로 얹을 수 있게 됐습니다. 교토와 에든버러, 일본 출국세까지 올해 바뀐 것만 모아도 목록이 깁니다. 무엇이 얼마나 올랐고, 그 돈은 어디로 가는지 정리했습니다.

숙박비와 따로 계산되는 한 줄. 체크인 때 처음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10월 1일, 탄자니아 입국에는 보험 증서가 필요하다
사파리와 킬리만자로의 나라 탄자니아가 오늘부터 입국 여행자 보험을 의무화했습니다. 재무부가 9월 25일 공지했고, 근거는 9월 4일 관보에 실린 입국 여행자 보험 규정입니다(더 시티즌, 비자뉴스).
- 값 — 1인 44달러(약 11만 7천 탄자니아 실링)
- 기간 — 도착일부터 최대 92일. 그 안에서는 여러 번 드나들어도 됩니다
- 보장 — 응급 치료, 응급 후송, 본국 송환, 수하물 분실
- 파는 곳 — 본토로 들어가면 국영 보험사 NIC, 잔지바르로 들어가면 ZIC
- 면제 — 동아프리카공동체(EAC)·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거주자
한국에서 든 여행자 보험이 있어도 이 보험은 따로 사야 합니다. 출발 전에 온라인으로 사면 QR 코드가 찍힌 증서가 메일로 옵니다. 현지 도착 뒤에도 살 수 있지만, 재무부는 입국 심사가 늦어지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라고 권했습니다.
잔지바르는 이미 2024년 10월부터 같은 제도를 운영해 왔습니다. 이번에는 본토가 뒤따른 셈입니다. 어느 쪽 보험을 사야 하는지는 처음 입국하는 곳이 정합니다(탄자니아인베스트).
카탈루냐, 시마다 다른 관광세가 시작된다
스페인 카탈루냐에서는 숙박객이 1인 1박 단위로 관광세를 냅니다. 여기에 시가 따로 얹는 추가분은 그동안 바르셀로나만의 것이었는데, 10월 1일부터 다른 시들도 1인 1박 최대 4유로까지 붙일 수 있게 됐습니다(나투라키, 트래블 앤 투어 월드).
카스텔데펠스, 로스피탈레트, 사바델, 산쿠가트처럼 바르셀로나 바깥에 숙소를 잡던 동네들이 도입을 준비 중입니다(보도). 「시내가 비싸니 근교에서 자자」는 계산이 조금 덜 맞게 됩니다.
바르셀로나 시내는 이미 유럽에서 손꼽히게 비쌉니다. 지금 5성급 호텔은 1인 1박 12유로, 관광용 아파트는 9.5유로입니다(체킨). 시 추가분은 해마다 1유로씩 올라 2029년에 8유로가 되고, 그때 5성급 합계는 15유로에 이릅니다(카탈란 뉴스).
두 사람이 5성급에서 나흘을 묵으면, 지금 요율로 관광세만 96유로입니다.
다만 만 16세 미만은 면제이고, 한 번 묵을 때 7박까지만 매깁니다.
올해 영수증에 새로 붙은 줄들
탄자니아와 카탈루냐만의 일이 아닙니다. 2026년 한 해에 바뀐 것만 추려도 이렇습니다.
- 교토 — 3월 1일부터 숙박세 개편. 1박 6천 엔 미만 200엔에서 10만 엔 이상 1만 엔까지 5단계(교토시 관광협회)
- 일본 출국세 — 7월 1일부터 1천 엔에서 3천 엔으로. 항공권 값에 포함됩니다(재팬타임스)
- 에든버러 — 7월 24일부터 숙박비의 5%. 처음 닷새 밤까지만. 영국 도시 가운데 처음입니다(트래블 데일리 뉴스)
- 베네치아 — 당일치기 입장료를 연 60일 적용. 나흘 전까지 예약하면 5유로, 늦으면 10유로(보도)
- 태국 — 항공 입국 300밧 계획은 여러 차례 미뤄졌고, 확정된 시행일은 아직 없습니다(위고)
정액으로 받던 세금이 숙박비에 비례하는 쪽으로 옮겨 가는 것도 눈에 띕니다. 교토는 비싼 방일수록 훨씬 많이 내게 계단을 세웠고, 에든버러는 아예 비율로 매깁니다.

골목은 그대로인데 사람은 늘었습니다. 세금은 그 간격에서 나왔습니다.
그 돈은 어디로 가는가
명분은 두 갈래입니다. 하나는 과잉 관광입니다. 쓰레기 수거, 대중교통, 문화재 보수처럼 여행자가 함께 쓰지만 주민 세금으로 메워 온 비용을 방문객에게도 나눠 지우겠다는 논리입니다. 에든버러는 이 세금으로 한 해 최대 5천만 파운드를 걷어 도시 기반 시설과 문화 사업에 쓸 계획입니다.
다른 하나는 안전망입니다. 탄자니아의 보험은 세금이라기보다, 다친 외국인의 치료비와 후송비를 누가 낼 것이냐는 문제의 답입니다. 오지에서 사고가 나면 후송 비용이 여행 경비를 훌쩍 넘습니다.
반론도 분명합니다. 이미 더 넉넉한 보험을 들고 오는 여행자에게는 같은 보장을 두 번 사는 셈이라는 불만이 여행 매체에서 나옵니다(업그레이디드 포인츠). 그리고 1박에 몇 유로를 더 받는다고 사람이 줄지는 않는다는 지적도 꾸준합니다. 세금이 인파를 줄이는 도구인지, 그저 새로운 세입인지는 아직 숫자로 가려지지 않았습니다.
떠나기 전에 볼 것
여행 경비를 짤 때 챙길 것은 세 가지입니다.
- 예약 화면의 총액을 믿지 않기 — 관광세는 대개 숙소에서 현장 결제합니다. 「세금 불포함」 문구를 확인합니다
- 인원×박수로 곱해 보기 — 방 단위가 아니라 사람 단위입니다. 가족 여행일수록 차이가 큽니다
- 입국 요건에 보험·사전 허가가 생겼는지 보기 — 탄자니아처럼 증서가 없으면 입국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요율은 해마다, 때로는 시마다 바뀝니다. 출발 직전에 그 도시의 공식 안내를 한 번 더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여행지는 이제 손님에게 묻습니다. 이 도시를 함께 쓰는 값으로 얼마를 내겠느냐고. 영수증의 한 줄은 그 질문의 가장 짧은 형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