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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드스터 9년 만에 공개 — 차는 날았고, 가격은 없었다

· 매거진 · 글:

2017년 11월, 무대 뒤에서 튀어나와 "2020년에 나온다"던 차가 있었습니다. 그 차가 10월 15일(현지시간) 텍사스 맥그리거의 스페이스X 로켓 시험장에서 다시 나타났습니다. 테슬라 2세대 로드스터는 경사로를 거꾸로 달려 공중에서 한 바퀴 돌았고, 차 다섯 대 위를 뛰어넘었습니다. 가격도, 인도 시점도 없습니다. 생산은 2028년이라고 했습니다. 9년을 기다린 사람들이 받아 든 숫자를 하나씩 봤습니다.

해 질 녘 사막 로켓 시험장에서 압축공기를 뿜으며 바닥에서 살짝 떠오른 짙은 붉은색 전기 스포츠카

바퀴가 아니라 공기로 차를 띄운다는 발상. 이미지는 생성한 것입니다.

맥그리거의 밤, 차가 뒤집혔다

행사는 원래 10월 1일이었습니다. 폭우 예보로 보름 미뤄져 15일 저녁, 웨이코 인근 맥그리거의 스페이스X 시험 시설에서 X 생중계로 열렸습니다(테크크런치, ZDNet 코리아).

시연은 두 단계였습니다. 흰색 시험차가 C자형 경사로를 타고 올라가 거꾸로 매달린 채 멈췄다가, 공중에서 회전한 뒤 추진기로 바퀴를 아래로 돌려 착지했습니다. 이어 사이버캡·사이버트럭·세미·모델Y·모델3을 한 줄로 세워 두고 달려가다 가스를 뿜어 다섯 대를 한 번에 넘었습니다. 운전석에는 사람 대신 옵티머스 로봇이 앉아 있었고, 동작은 미리 프로그래밍된 것이었습니다(AI타임스).

원리는 두 가지입니다. 차 바닥의 팬이 아래 공기를 빨아들여 노면에 차를 붙입니다. 그래서 뒤집힌 상태로도 매달릴 수 있습니다. 공중 동작은 냉가스 추진기가 맡습니다. 연료를 태우지 않고 고압으로 저장한 기체를 뿜는 방식으로, 스페이스X와 함께 개발했습니다. 차량 엔지니어링 부사장 라스 모라비는 추진기 10개가 압축공기 600리터를 쓴다고 설명했습니다.

세 가지 로드스터, 날 수 있는 건 하나

테슬라가 밝힌 목표치는 이렇습니다(일렉트렉).

공중제비와 다섯 대 점프는 로켓 사양의 몫입니다. 즉 영상 속 그 차는 길에서 탈 수 없는 차입니다. 현장에서 측정된 가속은 0.81초였습니다. 머스크가 몇 해 전부터 말해 온 "1초 미만"은 넘겼지만, 외부 기관이 잰 양산차 기록은 아닙니다.

2017년의 약속과 2026년의 숫자

2017년 11월 16일, 세미 트럭 행사 끝에 등장한 첫 로드스터 시제품의 약속은 이랬습니다(위키백과). 그 옆에 이번 발표를 놓으면 달라진 것이 보입니다.

디자인도 곡선을 버리고 사이버트럭 계열의 각진 선으로 옮겼습니다. SR-71 정찰기와 F-35 전투기를 참고했고, 흰색 도장은 로켓 코팅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텍사스 시험장 야외 무대 위에 조명을 받으며 선 은색 스포츠카와 휴대전화를 들어 촬영하는 관객들의 뒷모습

9년을 기다린 공개. 하지만 무대에 오른 차와 살 수 있는 차는 다릅니다.

가격은 없고, 예약금은 있다

행사 당일 예약이 다시 열렸습니다. 구조는 2017년과 같습니다. 먼저 5,000달러를 내고, 10일 안에 4만 5,000달러를 더 넣지 않으면 예약이 취소됩니다. 합쳐서 5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700만 원입니다. 스러스트는 25만 달러, 약 3억 3,600만 원을 예약금으로 걸어야 합니다. 로켓은 초청받은 사람만 신청할 수 있습니다(ZDNet 코리아, 일렉트렉).

이 돈은 차값이 아닙니다. 테슬라는 세 사양 모두 판매 가격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예약 약관에는 차량이 아직 개발 중이며 인도 시점은 물론 실제로 인도될지도 보장할 수 없다는 문구가 들어 있습니다(AI타임스). 2017년에 5만 달러를 넣고 9년을 기다린 사람들이 이번에 받은 답은 "2028년"이었습니다.

"안전이 주된 목표는 아니다. 이 차로 아무도 죽지 않기를 바랄 뿐." — 행사장에서 머스크가 한 말입니다(테크크런치).

반응은 갈렸습니다. 일렉트렉의 프레드 램버트는 기술 자체는 진짜이되 점프와 공중제비는 공도용이 아닌 한정·초청 사양에만 달려 있어 실제로 팔리는 차는 몇 대 안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유튜버 마르케스 브라운리는 "이거 장난이죠?"라고 물었고, 몇 해 전 기다리다 지쳐 예약을 취소했던 오픈AI의 샘 올트먼은 X에 "새 로드스터 멋지다"고 썼습니다.

왜 하필 로켓 시험장이었나

테슬라 행사를 스페이스X 시험장에서 열고, 스페이스X와 공동 개발한 추진기를 전면에 세웠습니다. 딥워터자산운용의 진 먼스터는 로이터에 "머스크가 왜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합치고 싶어 하는지 보여 준 장면"이라고 말했습니다(AI타임스). 머스크 본인도 이 차가 "매출을 크게 움직일 것 같지는 않다"고 했습니다. 돈이 아니라 두 회사를 하나의 이야기로 묶는 무대였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머스크는 로드스터를 **"사람이 운전하는 마지막 차들 가운데 최고"**라고 불렀습니다. 주력 차종은 자율주행으로 넘기고, 직접 모는 고성능차는 이 한 대만 남기겠다는 구상입니다. 분명한 것은 하나입니다. 9년 전 "2020년"이라던 차는 이번에도 아직 없는 차이고, 예약 페이지만 다시 열렸습니다.

참고한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