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오토락」 — 낚아채면 잠기는 폰, iOS 27.2 베타에서 찾은 것
길에서 지도를 보고 있는데 자전거가 스치고, 손이 비어 있습니다. 런던에서는 이 장면에 「애플 피킹(Apple picking)」이라는 이름까지 붙었습니다. 9월 21일, 애플이 이 순간을 겨냥한 기능을 시험하고 있다는 사실이 iOS 27.2 베타 2 코드에서 드러났습니다. 이름은 AutoLock(오토락). 폰이 낚아채였다고 판단하면 스스로 잠그는 기능입니다. 아직 켜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무엇을 보고 「도둑맞았다」고 판단하는지는 꽤 자세히 나왔습니다.

잠금이 풀린 채 손에 든 폰. 날치기가 노리는 건 이 몇 초입니다.
코드에서 발견된 것
기능은 9to5Mac이 베타 코드에서 찾아냈고, 애플인사이더와 맥루머스가 이어서 전했습니다. 오토락이 「도난」으로 읽는 신호는 다섯 가지입니다.
- 갑작스럽고 강한 가속 — 손에서 확 잡아채는 움직임
- 짝지은 애플워치와 일정 시간 연결이 안 되는 상태
- 애플워치와의 연결 자체가 끊기는 순간
- 네트워크가 오래 끊긴 상태
- 폰이 너무 오래 잠금 해제된 채 있는 상태
흥미로운 건 워치입니다. 폰이 내 손목에서 갑자기 멀어졌다는 사실은 꽤 믿을 만한 증거입니다. 사람은 폰을 떨어뜨려도 몇 미터 안에 있지만, 도둑은 자전거로 달아나니까요.
잘못 잠기지 않게 하는 장치
폰을 떨어뜨렸다고, 지하철에서 신호가 끊겼다고 매번 잠기면 아무도 이 기능을 켜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코드에는 거부권도 들어 있습니다.
- 얼굴·지문 인증에 성공하면 잠그지 않습니다.
- 앞에서 쓰고 있는 앱 활동이 있으면 참작합니다.
- 집·회사처럼 익숙한 장소에서는 판단을 늦춥니다.
- 한 번 잠근 뒤에는 한동안 다시 잠그지 않는 백오프 장치가 있습니다.
맥루머스는 이 구조를 투표에 빗댔습니다. 도난 신호는 「잠가라」에 표를 던지고, 생체 인증과 익숙한 장소는 거부권을 씁니다.
도둑의 손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오토락이 노리는 건 도둑이 손에 넣은 뒤의 몇 초입니다.
지금은 기능이 뒤에서 신호만 모으고, 실제로 잠그지는 않습니다. 애플이 데이터를 쌓아 오판률을 재는 단계로 보입니다. 정식 출시 시점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왜 하필 지금, 왜 런던인가
날치기 도둑이 노리는 건 폰 자체보다 잠금이 풀린 폰입니다. 잠금이 풀려 있으면 알림으로 인증번호를 보고, 계정 비밀번호를 바꾸고, 결제까지 할 수 있습니다. 폰은 부품값이지만 계정은 통장입니다.
런던 경찰은 지난해 10월 이 산업의 크기를 보여 줬습니다. 한 해 동안 영국에서 중국으로 최대 4만 대의 훔친 폰을 빼돌린 조직을 적발했는데, 이는 런던에서 도난당한 폰의 **최대 40%**에 해당하는 규모였습니다(유로뉴스, ABC 뉴스). 수사의 시작은 크리스마스이브에 도난당한 아이폰 한 대였습니다. 위치 추적으로 따라가 보니 히스로 공항 근처 창고에 홍콩행 폰 900대 가까이가 쌓여 있었습니다. 애플인사이더는 도둑들이 되팔 값이 높은 아이폰을 골라서 노린다고 전했습니다.

워치와 폰의 거리. 오토락이 보는 신호 중 하나입니다.
안드로이드는 이미 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는 구글이 먼저였습니다. 구글은 2024년 5월 I/O에서 **도난 감지 잠금(Theft Detection Lock)**을 발표했고, 6월 브라질에서 시험한 뒤 10월부터 넓게 풀었습니다(9to5Google). 기기 센서와 와이파이 정보에 머신러닝을 더해, 누가 폰을 낚아채 걷거나 자전거·차로 달아나는 움직임을 잡으면 화면을 잠급니다. 구글 플레이 서비스로 돌아가서 안드로이드 10 이상이면 쓸 수 있습니다. 오래 오프라인이면 잠그는 기능, 전화번호만으로 원격 잠금하는 기능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애플에도 이미 도난당한 기기 보호가 있습니다. 2024년 초 iOS 17.3에서 들어온 기능으로, 낯선 장소에서 비밀번호 같은 중요한 설정을 바꾸려면 생체 인증과 1시간 지연을 요구합니다. 다만 이건 도둑이 폰을 가져간 뒤에 비밀번호를 바꾸려 할 때 막는 장치입니다. 오토락은 그 이전, 빼앗기는 순간을 막으려는 시도입니다.
우리에게 남는 것
기능이 나오기 전에도 할 수 있는 일은 있습니다.
- 아이폰은 설정 → Face ID 및 암호 → 도난당한 기기 보호를 켭니다.
- 안드로이드는 설정 → 구글 → 모든 서비스 → 도난 방지에서 도난 감지 잠금을 켭니다.
- 길에서는 폰을 차도·자전거 도로 쪽 손에 들지 않습니다. 런던의 날치기는 자전거를 타고 스쳐 가는 방식이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더 그렇습니다. 폰에는 여권 사진, 항공권, 카드가 다 들어 있으니까요. 폰을 빼앗겨도 계정은 지키는 것. 애플과 구글이 조용히 경쟁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