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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 글라스 판매 8개월 만에 2배 — 1,999위안 안경이 바꾼 계산

· 매거진 · 글:

9월 20일, 중국 상무부가 1~8월 소비 지표를 내놓았습니다. 눈에 띈 항목은 하나였습니다. 주요 플랫폼의 스마트 글라스 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0% 늘었다는 것. 블룸버그는 이 숫자를 "8개월 만에 2배"라는 제목으로 전했습니다. 심전도 측정기(75%)와 액션캠(26.9%)도 늘었지만, 안경만큼은 아니었습니다. 메타가 세계 시장의 3분의 2를 쥔 이 카테고리에서, 중국은 지금 가격과 보조금으로 다른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팔리고, 왜 지금이며, 무엇이 문제인지 따라가 봤습니다.

저녁 거리에서 스마트 글라스를 쓴 여성

안경처럼 보이는 카메라. 중국에서는 이 물건이 올해 450만 대 팔릴 전망입니다.

숫자부터

상무부 발표는 「판매」이고, 시장조사 회사 IDC는 「출하」를 셉니다. 둘을 나란히 두면 그림이 또렷해집니다.

한 가지 짚을 점이 있습니다. IDC의 2분기 집계에서 중국 출하는 61만 1천 대로 8% 줄었습니다. 기록상 첫 감소입니다. 판매는 2배인데 출하는 줄었다니 모순 같지만, 재는 방법과 시점이 다릅니다. 작년 2분기는 샤오미가 첫 AI 안경을 내놓으며 출하가 한꺼번에 몰린 분기였고, 올해는 그 물량이 소화되는 시기와 겹칩니다(보도). 확실한 것은 방향입니다. 무겁고 비싼 헤드셋은 빠지고(VR 헤드셋 세계 출하 -23.3%), 가볍고 카메라 달린 안경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왜 지금 중국인가

첫째는 가격입니다. 미국에서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는 799달러부터 시작합니다. 중국에서 샤오미 AI 글라스는 1,999위안, 약 280달러입니다. 1,200만 화소 카메라, 2K 영상, 8.6시간 배터리를 달고 메타의 3분의 1 값입니다. 알리바바의 쿼크 AI 글라스는 디스플레이 있는 S1이 3,799위안, 없는 G1이 1,899위안. 로키드의 49g짜리 안경은 실시간 번역과 길 안내를 넣고 3,300위안 안팎에 팔립니다.

둘째는 보조금입니다. 올해 중국 정부는 스마트 글라스를 소비재 교체 지원 품목에 넣었습니다. 판매가의 15%, 최대 500위안까지 깎아 줍니다. 1,999위안짜리 안경이 1,700위안대가 되는 셈입니다.

셋째는 대여입니다. 레스트 오브 월드에 따르면 중국 도시에서는 하루 40~80위안에 AI 안경을 빌려 줍니다. 여행 가서 간판을 번역하고, 마트에서 가격을 비교하고, 발표할 때 프롬프터로 씁니다. 사기 전에 하루 써 보는 문화가 시장을 데웠습니다.

메타가 「안경으로 무엇을 할 수 있나」를 보여 줬다면, 중국은 「그걸 얼마에 살 수 있나」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매장 진열대에 놓인 여러 스마트 글라스

뿔테, 선글라스, 스포츠형. 중국 브랜드들은 「안경처럼 보이는 것」에 먼저 돈을 씁니다.

판이 어떻게 갈리나

세계 시장은 여전히 메타의 것입니다. 다만 점유율이 2025년 85.2%에서 올해 2분기 **68.7%**로 내려왔습니다(보도). 그 아래를 레이니오(TCL 계열 썬더버드) 3.6%, 알리바바 2.6%, 엑스리얼 2.5%, 샤오미 2.3%가 나눠 가졌습니다. 중국 안에서는 상반기 썬더버드가 24.8%, 로키드가 20%로 1·2위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9월 초의 움직임입니다. 알리바바는 9월 3일 코딩 에이전트 「코더」를 안경에 넣었고, 텐센트는 그 전날 사무용 에이전트 「워크버디」를 로키드와 함께 만든 안경에 얹었습니다. 카메라와 스피커가 달린 안경을 AI 비서의 몸으로 쓰겠다는 계산입니다. 스마트폰 이후의 입력 장치 자리를 두고, 중국 빅테크가 서로의 안경에 자기 AI를 실어 나르는 중입니다.

그림자: 몰래 찍는 안경

판매가 2배로 뛴 해에, 같은 물건이 사회 문제로도 떠올랐습니다. 지난 6월 로키드의 이용자 포럼에 지하철·공원·해변·쇼핑몰에서 모르는 사람을 몰래 찍은 영상이 올라와 공분을 샀습니다. 녹화 중임을 알리는 LED는 스티커 하나로 가려집니다. 학생들이 시험장에 끼고 들어가 문제를 스캔한다는 보도도 나왔고, 대입·공무원 시험은 스마트 글라스를 명시적으로 금지했습니다.

6월 26일 공업정보화부 산하 정보통신연구원(CAICT)이 업계 행동 규범을 냈습니다. 데이터는 최소한만 모을 것, 카메라·마이크가 켜지면 분명히 표시할 것, 녹화 전에 명시적 동의를 받을 것. 다만 자율 규범이라 강제력이 없습니다. 기즈모도는 이를 "세계 최대 감시국가조차 스마트 글라스엔 감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썼습니다.

우리에게 남는 질문

한국에서 스마트 글라스는 아직 얼리어답터의 물건입니다. 그런데 옆 나라에서 280달러짜리 안경이 1년에 450만 대 팔리고, 하루 40위안에 빌려 쓰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 다음 관광 시즌의 명동과 홍대에는 카메라 달린 안경을 쓴 여행객이 늘어납니다. 촬영 표시등을 어떻게 강제할지, 시험장과 목욕탕과 병원에서 어떻게 막을지는 우리 쪽 숙제가 됩니다.

안경은 원래 남을 보기 위한 물건이었습니다. 이제 남에게 보이는 물건, 그리고 남을 찍는 물건이 됐습니다. 판매 2배라는 숫자 뒤에는 그 세 가지 뜻이 한꺼번에 들어 있습니다.


참고한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