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매키 87세로 별세 — 셰어의 시스루와 커튼 드레스, 스팽글 60년이 남긴 것
오늘 레드카펫에서 시스루 드레스를 본다면, 그 옷의 먼 조상은 1974년 뉴욕의 한 파티에 있습니다. 그 옷을 만든 사람, **밥 매키(Bob Mackie)**가 9월 14일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에서 87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인은 폐렴으로 전해집니다(보도). 60년 동안 그는 옷을 만든 게 아니라 무대 위에서 반짝이는 법을 만들었습니다.
이름보다 별명이 먼저였던 사람
그의 별명은 셋이었습니다. 스팽글의 술탄, 라인스톤의 왕, 글리터의 구루. 농담 같지만 정확한 묘사입니다. 크리스털, 깃털, 프린지, 비즈 — 남들이 과하다고 여기고 덜어낸 것들을 그는 오히려 한 겹 더 얹었습니다.
1939년 캘리포니아 몬터레이파크에서 태어나 파사데나 시티 칼리지와 슈이나드 미술학교를 다녔고, 전설적인 디자이너 이디스 헤드 밑에서 일을 배웠습니다. 성적표는 화려합니다. 에미상 9회 수상, 아카데미 의상상 후보 3회, 2019년 뮤지컬 「셰어 쇼」로 토니상. 2002년에는 텔레비전 명예의 전당에, 나중에는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 공로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1962년, 스물세 살이 그린 생일 드레스
매키의 이력에서 가장 유명한 옷은 사실 그의 이름으로 나가지 않았습니다.
1962년 5월, 마릴린 먼로가 케네디 대통령의 생일 파티에서 입은 그 살구빛 비즈 드레스. 디자인은 그의 스승이자 프랑스 출신 디자이너 장 루이의 것이었고, 그 옷의 그림을 그린 사람이 스물세 살의 신입 스케치 아티스트 매키였습니다. 몸에 달라붙어 맨살처럼 보이는 옷 — 훗날 그가 평생 변주하게 될 문법이 그 자리에서 시작됐습니다.
1974년 메트 갈라 — "패션이 아니라 그냥 벗은 거잖아"
1974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매키는 셰어와 나란히 입장했습니다. 셰어가 입은 것은 살이 비치는 비즈 가운에 흰 깃털 소매와 깃털 스커트를 단 옷이었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마를레네 디트리히가 입던 노출 의상—역시 장 루이의 작품—에서 받은 영감이었습니다. 그날의 사진은 「타임」 표지까지 갔습니다(보도).
반응은 환호가 아니었습니다. 매키 본인의 회상이 더 정확합니다.
"사람들은 경악했어요. '저건 패션이 아니야, 메트로폴리탄에서 그냥 벗고 있는 거잖아' 하고 생각했죠."
52년이 지난 지금, 그 옷의 이름은 네이키드 드레스가 되어 시상식마다 등장합니다. 경악은 공식이 되었습니다.
커튼봉을 어깨에 얹은 농담
매키가 반짝이만 만든 사람이었다면 이 정도로 오래 기억되진 않았을 겁니다. 그는 웃기는 옷을 만들 줄 알았습니다.
「캐럴 버넷 쇼」의 의상을 11년 내내 맡으면서, 1976년 11월 13일 CBS에서 방송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패러디 코너에서 그는 전설적인 한 벌을 내놓았습니다. 커튼으로 드레스를 지어 입는 원작의 장면을 가져오되, 놋쇠 커튼봉을 그대로 어깨에 얹어 버린 것입니다. 모자는 커튼 윗단 장식으로 만들었습니다. 버넷의 대사는 한 줄이면 충분했습니다. "쇼윈도에서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어요."
이 옷은 지금 스미스소니언 미국사박물관에 소장돼 있습니다. 기증자란에는 매키 본인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TV가이드가 뽑은 '텔레비전 역사상 가장 웃긴 순간 50'에서 이 장면은 2위였습니다.

스미스소니언 미국사박물관에 전시된 「커튼 드레스」. 어깨의 놋쇠 커튼봉이 보인다. 사진: Cag1970 (퍼블릭 도메인)
"이건 패션이 아니라 배역입니다"
그는 자기 일을 패션으로 부르지 않았습니다. 1999년 AP와의 인터뷰에서 남긴 말이 그의 태도를 요약합니다.
"사람들은 가끔 이걸 패션으로 착각합니다. 하지만 이건 연극 속 인물을 위한 의상이에요."
또 이렇게도 말했습니다. "누구를 바꾸려고 하지 마세요. 그냥 그 사람이 그 어느 때보다 좋아 보이게 만들면 됩니다." 한 주는 셰어를 여신으로 만들고, 다음 주는 캐럴 버넷을 볼품없는 우체국 직원으로 만드는 일을 그는 똑같이 즐거워했습니다.

1973년 「캐럴 버넷 쇼」 홍보 사진. 이 쇼의 의상은 11년 내내 매키의 손을 거쳤다. 사진: CBS 텔레비전 (퍼블릭 도메인)
무대 밖에서도 그의 손은 바빴습니다. 1982년 자기 이름의 기성복 라인을 냈고, 1990년부터는 마텔과 함께 바비 인형의 옷을 디자인했습니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마돈나, 다이애나 로스, 핑크, 샤론 스톤이 그의 옷을 입었습니다.
지금 레드카펫이 입고 있는 것
최근 몇 년, 매키의 아카이브 의상은 다시 무대로 불려 나왔습니다. 젠데이아, 마일리 사이러스, 테일러 스위프트, 애냐 테일러조이, 사브리나 카펜터가 수십 년 전 매키의 옷을 꺼내 입었습니다. 빈티지를 입는 유행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의 옷이 애초에 카메라 플래시 아래에서 가장 잘 작동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입니다.
부고 뒤로 동료들의 말이 이어졌습니다. 11년을 함께한 캐럴 버넷은 "슬프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그 같은 사람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셰어의 문장은 그를 아는 사람만 쓸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나의 밥이 하늘로 갔습니다. 그 사람답게, 스팽글과 비즈와 스케치북을 챙겨서요."
그가 남긴 문장 하나가 오래 남습니다. "내 옷을 입는 여자는 남의 눈에 띄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반짝이는 옷이 유치하다고 여겨지던 시대에, 그는 60년 내내 한 겹을 더 얹는 쪽을 택했습니다.
참고 자료